[도쿄 맛집] 도쿄에서 양평해장국을?? 먹고 감동했습니다. 양평해장국
일본에서 양평해장국을 먹을 수 있다니 감동이었어요!! 국밥충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아~ 난 국밥충이라고 인정할 만큼 저는 국밥을 좋아합니다. 가끔씩 한국에 가게 되면 순댓국이나 내장국밥 등을 꼭 먹고 오거든요 ㅎㅎ
하지만 후쿠오카에서만큼은 순대국, 돼지국밥, 내장국밥, 해장국 등 국밥류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인터넷으로 포장으로 판매하는 업체는 있는데 저는 가게에서 소주 한잔과 함께 먹고 싶어요 ㅠㅠ
서론이 길었습니다. 첫 사진은 나오자마자 찍은 양평해장국부터 시작하도록 할께요.
국밥은 펄펄 끓어야 제맛이죠! 양평해장국은 양지와 선지가 함께 들어간 해장국이에요. 선지 해장국은 우거지와 선지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에 양평해장국은 양지+선지 이기 때문에 저 같은 국밥충들은 무조건 좋아하는 메뉴입니다ㅎㅎ
밖에서 본 매장입니다. 빨간색 간판이 눈에 띄지만 부동산 간판이고요. 양평해장국집은 빨강 파랑 간판 위에 있는 유리로 된 부분이에요. 처음에는 부동산 간판이 너무 커서 이게 양평해장국 간판인 줄 알았어요.
위치는 도쿄 신오쿠보역 동쪽이고 역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5~10분 정도 걸어오셔야 해요.
건물 왼쪽에 이렇게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이 2층 양평해장국집으로 가는 계단이에요. 다른 곳으로는 가지 못하고 양평해장국 전용 계단입니다. 올라가면 바로 가게 입구만 있어요.
매장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였어요. 창가 자리는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자리이고 테이블은 4인 테이블 기준으로 6 테이블 정도가 있는 거 같았습니다.
방문 시간이 오후 2시쯤이었는데, 손님이 계속 들어오시더라고요. 혼자 오시는 손님도 계시고 6명 단체손님도 오셔서 기다리다가 들어오시기도 하셨습니다.
메뉴는 양평해장국 말고 다른 한국음식 메뉴도 많이 있었어요. 가격을 보시면 내장탕이 990엔이고 선지탕이 1,200엔인데 둘 다 섞은 양평해장국이 반반이라는 메뉴로 있어서 저는 고민도 안 하고 반반을 선택해 먹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양평해장국보다 도가니탕이나 꼬리곰탕이 더 비싼 편인데 이곳은 가격이 비슷비슷한 거 같아요. 자주 올 수 있는 곳이라면 다음에는 도가니탕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한국돈으로도 12,000원이면 도가니탕 치고는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죠.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꼭 꼭꼭! 도가니탕 먹으러 오고 싶어요 ㅎㅎ
술도 메뉴가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참이슬부터 해서 한사랑 잎새주 등 지역 소주도 팔고 있었어요.
이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소주를 안 마실 수 없죠! 그래서 누나랑 한잔 하기 위해서 진로 이즈택을 주문했습니다.
이제부터가 본론인 양평해장국을 파헤쳐 보도록 할게요!
일단 선지 부분입니다. 선지는 싸구려, 혹은 오래된 선지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정도의 맛이었어요. 가끔 너무 저렴한 선지 해장국이나 사람이 너무 없는 해장국집에 방문해서 먹다 보면 탱글탱글함은 없고 수저로 눌러도 잘 잘라지지 않는 선지가 있는데 이곳은 두부처럼 탱탱한 선지였습니다.
구멍이 송송 뚫려있지도 않고 선지 양이 적지도 않았어요. 한국에서 8,000원짜리 양평해장국을 먹어도 선지 양이 적은 가게가 많은데 절대로 적지 않은 양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양지가 적은 편도 아니에요! 양지와 내장들도 양이 많았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고 크기도 큼지막하니 밥 말고 해장국만 먹어도 배부를 만큼 양이 많아서 밥을 반만 먹을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저희 누나는 양이 많았는지 결국 다 먹지 못했습니다. (선지나 양지를 제가 더 먹었지만 결국 남았어요 ㅠㅠ)
테이블마다 다데기이 있는데 저희 테이블은 없어서 달라고 했더니 직원분께서 금방 가져다주셨어요. 역시 한국인은 매운맛이죠 얼큰하게 먹기 위해 크게 한수 푼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데기을 넣기 전에 벌써 건더기를 많이 먹어버렸네요 ㅎㅎㅎ 확실히 일본이어서 그런지 다데기를 넣기 전에는 얼큰한 맛이 조금 부족한 맛이었어요. 하지만 다데기를 넣는 순간! 한국인 줄 알았습니다. ㅋㅋ
내장 고기들의 크기가 정말 커요. 저는 국밥을 먹을 때 소주도 함께 먹을 경우에는 밥을 말기 전에 건더기로 소주를 한두 잔 먹는 버릇이 있어요. 처음부터 밥을 말아버리면 소주 마실 때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어서 식사 전에 건더기와 소주를 마십니다 ㅎㅎ 여러분도 해보세요.
밥을 말아버리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밥은 말기 전에 반 정도는 한숟가락씩 먹거나 이렇게 쌓아서 먹는걸 좋아해요ㅎㅎ 한입을 먹어도 맛있게 먹는게 좋아서 저희 가족은 이렇게 숱가락 위에 한입 치고는 조금(?) 과하게 쌓아서 먹기도 해요 그래야 알차게 먹었다는 느낌이 있어서 ㅋㅋ
기본으로 나오는 섞박지(깍두기)도 꿀맛이었습니다. 설렁탕 가게의 장사 비법은 설렁탕 맛이 아닌 석박지 맛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밥집의 섞박지은 정말 중요한데요. 일본에서 이 맛의 섞박지를 먹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섞박지와 양평해장국 한 숟갈이면 최고의 조합입니다. 아 물론 소주도 포함해서요 ㅋㅋ
국밥은 역시 소주와 함께입니다 ㅎㅎ 특히 내장이 가득 들어있는 양평해장국은 소주 없으면 너무나 아쉬운 느낌이에요. 비록 오후 2시 늦은 점심밥으로 먹은 식사였지만 너무나 오랜만에 먹은 그리운 맛에 소주를 안 먹을 수 없었어요.
밥을 말아서 반쯤 먹었을 때는 뚝배기를 기울이는 거 다들 해보셨죠? ㅎㅎ 마지막을 이렇게 밥을 말아서도 깔끔하게 다 먹었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누나와 너무나 오랜만에 먹은 양평 해장국... 도쿄에 간 첫날 첫끼로 먹은 음식인데 여길 선택해준 누나가 너무 고마울 정도로 행복했어요.
도쿄에 3박 4일간 있었는데 첫끼를 이 해장국을 먹고 마지막에도 한번 더 먹으러 올까 고민도 했었는데, 해장국 말고도 먹을게 많이 있더라고요 ㅎㅎ 다음 해장국은 한국에서 먹을 수 있기를 바라며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는 저와 한께 대박 나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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