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T] N2 후쿠오카에서 시험 후기
2020년 12월 6일 오늘은 JLPT 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한국은 서울지역이 코로나 여파로 인해 중지가 되었지만 후쿠오카는 중지가 되지 않고 진행이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전부 진행되는 게 아닌 일부 지역은 코로나 여파로 중지되었다고 합니다.
JLPT는 일본어 능력 시험의 줄임말로 일본어 시험이에요.
한국에서도 두 번 시험을 본 적이 있지만 일어를 너무 못할 때여서 둘 다 불합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외국어 시험은 보통 한국인이 보기에 전혀 특별한 느낌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일본에서 일본어 능력 시험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일본에서 유학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할 때 직접적인 일본어 능력을 서류에서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 시험의 급수를 가지고 있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2년 동안 일본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본어 관련 시험 성적이 한 개도 없어요. 이번 기회에 N1을 따려고 했지만 회사에서 N1보다는 우선 N2를 따고 나서 천천히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N2를 보게 되었습니다.
공부는 따로 하지 않았어요. 나름 일본에서의 2년의 짬밥이 있고, 일할 때도 일본어를 사용하니 N2정도는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큰 오산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시험 전날만큼은 마음이 불안하여 문제 유형이라도 알아가자 해서 유튜브에 있는 문제풀이 영상을 몇 개 봤지만 문자, 어휘 부분에서는 진짜 절망적인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서 하루라도 공부하고 가자 해서 하루 동안 유튜브 영상으로 문제풀이와 문자 어휘 강좌를 몇 개 보면서 공부를 조금 했습니다. 청해는 그래도 자신이 있었기에 유튜브에 있는 모의고사를 1번 보고 난 후 만점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되겠다 싶어서 한자와 단어를 좀 더 공부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요일이라 느긋하게 늦잠도 하고 일어나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가게 된 곳은 후쿠오카에 있는 규슈산업대학교라는 학교로 배정이 되었어요.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시험 신청 때 시험장소를 지정할 수 없고 등록된 주소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배정돼서 우편으로 배정지가 포함된 수험표가 날아오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일본에서 보는 일본어 시험이라 그런지 외국인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1차 시험이 취소돼서 부득이하게 1년에 1번밖에 시행된 이번 2차 시험이라 그런지 수험자가 진짜 많았어요.
제가 배정된 교실인데 한 강의실에 이렇게 많은 수험자가 배정되어 있고 이런 강의실이 N1~N5까지 많이 있는 걸 생각하니 코로나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ㅠㅠ 좌석 배치가 일반 수험 때처럼 좁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수험자와 감독관 모두 마스크를 잘 쓰고 진행해 주었어요.
이번 시험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독해 시험 시간에 자신의 손목시계를 가져가지 않으면 시간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시험 시작 전에 강의실에 시계가 없다는 걸 알고는 감독관에게 시간을 확인할 수 없냐고 문의하니 개인 지참이 아닌 이상 확인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시험 도중 감독관이 제 옆을 지나갈 때 시간을 알려달라고 조용히 말했더니 알려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예전 한국에서 봤을 때는 시계가 강의실 뒤 벽에 걸려있었는데 그 시계를 앞으로 가져와 모두가 볼 수 있게 해 주었었는데 일본은 얄짤 없더라고요.
그리고 시험 끝날 때도 감독관이 시험 끝! 을 외치면 끝입니다.
종료 30분 전이다 10분 전이다 이런 거 알려주지도 않아요. 제가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시험 끝! 펜 놓으세요! 마킹하지 마세요!라고 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마지막은 누구보다 빠르게 마지막 문제 5문제 정도를 찍어버렸습니다.(마킹이 잘 되었을까 하는 걱정)
역시 문제 푸는 연습과 공부가 없다면 독해는 시간이 빠듯합니다.
청해는 비교적 쉬워서 걱정하지 않는데 독해에서 과목 과락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록 걱정이에요
그럼 주저리주저리 JLPT후기는 이 정도로 마치고 점수가 나올 때 다시 한번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